
최근 평일 아침, 집에서 멀지 않은 강서수산시장에 홍어를 사러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차를 타지 않고 운동 삼아 직접 걸어서 다녀왔는데요. 장보기를 하면서 걷기운동까지 함께 챙긴 아침이라 생각보다 만족감이 컸습니다.
걸음 기록을 보니 오전 8시 12분부터 9시 29분까지 약 1시간 16분 정도 걸었고, 걸음 수는 9,103보였습니다. 이동 거리는 7.96km였습니다. 시장 장보기 하나를 위해 나선 길이었는데, 돌아보니 제법 알찬 아침 운동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강서수산지장으로 곧바로 가지 않았습니다.
왜냐고요..바로 가면 하루 운동량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동선에 있는 아파트단지를 열심히 더 걸었답니다.

강서수산시장까지 걸어 다녀온 아침 기록입니다. 7.96km, 9,103보로 운동과 장보기를 함께 챙겼습니다.
저희 집에서 강서수산시장이 아주 먼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은 버스나 지하철보다 제 다리로 움직여보자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아침에 걷기 시작하면 몸이 천천히 깨어나는 느낌이 좋습니다. 시장까지 가는 길도 단순한 이동이라기보다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홍어는 평소에도 호불호가 분명한 음식입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한 번씩 생각나는 맛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인터넷으로만 보지 않고 직접 가게를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들른 곳에서는 홍어 삭힘 정도를 기본 / 중 / 강한 맛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관계자분께 성인 5명이 먹으려면 양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여쭤봤더니 2팩 정도를 추천해주셨습니다. 다만 저는 조금 부족할 것 같아서 1팩을 더 추가해 총 3팩을 구매했습니다. 구성은 기본 2팩, 조금 더 센 것 1팩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유용한 팁도 들었습니다. 관계자분 말씀으로는 기본 맛 홍어도 냉장고에서 2~3일 정도 숙성하면 삭힘 정도가 더 세질 수 있다고 하더군요. 처음부터 너무 센 맛이 부담스러운 분이라면 기본 맛으로 사서 집에서 조금 더 익혀 먹는 방법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한 팩 가격은 1만5천원이었습니다. 요즘 외식 물가를 생각하면 집에서 한 접시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습니다. 큰 부담 없이 사서 나눠 먹기에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또 좋았던 점은 진공포장 요청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홍어는 맛도 강하지만 냄새 때문에 이동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요. 진공포장을 해서 배낭에 넣으니 냄새가 거의 새지 않았습니다. 지하철을 타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듯 보였습니다.
직접 보니 흥미로운 점도 있었습니다.
보통은 색이 진하면 더 강할 것 같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색이 덜한 쪽이 더 센 홍어(컬러가 없는 색)라고 하더군요. 이런 정보는 역시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는 편이 훨씬 이해가 쉬웠습니다.

집에 와서 접시에 담아보니 시장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포장된 상태에서는 상품처럼 보였는데, 접시에 담으니 비로소 음식다운 표정이 살아났습니다. 위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한줄이 좀 센맛이고 오른쪽 2줄이 기본맛 색깔입니다.
기본 맛은 비교적 부드럽게 느껴졌고, 중간 맛은 조금 더 존재감이 또렷했습니다. 한 점씩 비교하며 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홍어는 그냥 먹어도 되지만, 역시 많은 분들이 말하듯 삼합으로 먹을 때 맛의 인상이 더 또렷해집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홍어와 함께 먹을 돼지고기 수육도 따로 준비했습니다.

돼지고기는 냄비에 넣고 푹 삶았습니다.
대파와 양파를 함께 넣으니 냄새를 잡아주고 국물도 한층 구수해졌습니다.
삶아낸 돼지고기는 먹기 좋게 썰어 접시에 담았습니다.

이제 상의 주인공은 분명해졌습니다. 홍어 한 점, 돼지고기 한 점, 그리고 묵은김치를 함께 올려 입안에 넣으면 비로소 삼합이 완성됩니다. 처음에는 각각의 맛이 따로 들어오는 듯하지만, 씹을수록 홍어의 삭힘 맛이 천천히 입안을 감돕니다. 그 울림이 금세 사라지지 않고 한동안 남는 점이 홍어 삼합의 매력처럼 느껴졌습니다.
돼지고기의 기름진 부드러움과 묵은김치의 깊은 산미가 홍어의 강한 향을 그대로 밀어붙이기보다 적당히 감싸주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홍어를 단독으로 먹을 때보다 삼합으로 먹을 때 훨씬 균형이 좋았습니다. 강한 음식이지만 혼자 튀지 않고, 함께 먹을 때 더 완성되는 맛이었습니다.
홍어는 처음부터 친절한 음식은 아닙니다.
그런데 몇 점 먹다 보면 묘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조용하다가도 뒤늦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처럼, 먹고 난 뒤 인상이 오래 남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강서수산시장 방문은 단순한 장보기가 아니었습니다.
운동과 일상을 함께 챙긴 아침이었습니다.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가까운 시장을 걸어서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분위기가 달라질 때가 있습니다. 이번 아침이 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강서수산시장에서 홍어를 직접 사보니 생각보다 편한 경험이었습니다.
정리
생활은 거창한 이벤트보다 이런 작은 만족으로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걷고, 사고, 집에서 차려 먹는 과정이 하나로 이어지니 아침 시간이 제법 든든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도 무리 없는 걸음으로 몸을 깨우고, 입맛도 기분도 챙기는 편안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