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모습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전투기, 미사일, 전차 같은 대형 무기가 전장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비교적 작은 드론 하나가 군사시설과 국가기반시설을 위협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특히 중형 자폭드론은 저고도로 침투해 목표물에 직접 충돌하거나 폭발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줄 수 있어 새로운 안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이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직충돌 방식의 전용 요격드론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사업은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를 신속시범사업으로 개발하는 내용입니다. 쉽게 말하면, 적 자폭드론이 가까이 접근했을 때 우리 측 요격드론이 직접 날아가 부딪혀 막는 방식입니다.
드론이 전장의 스마트폰처럼 작고 빠르게 확산되는 무기가 됐다면, 이번 요격드론은 그 위협을 막기 위한 ‘현장형 방패’에 가깝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현대전에서 위협이 커지고 있는 중형 자폭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직충돌 방식의 요격드론을 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자폭드론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으면서도 군사시설, 발전소, 항만, 미사일기지 같은 주요 시설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대드론 방어체계, 안티드론 기술, 저고도 방공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기존 방공체계는 고가의 미사일이나 대형 항공 표적 대응에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드론 위협은 다릅니다. 가격은 낮고, 수량은 많으며, 낮은 고도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런 표적을 비싼 미사일로만 막는 것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이번 직충돌 요격드론 개발은 저비용 대드론 방어체계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되는 체계의 공식 명칭은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입니다.
작동 방식은 단계적으로 이뤄집니다. 먼저 적 자폭드론이 아군 방호목표에 접근하면 자체 탐지레이더가 표적을 탐지합니다. 이후 표적이 일정 거리 안으로 들어오면 요격드론의 적외선 열추적 탐색기가 표적을 포착합니다. 마지막으로 요격드론이 직접 충돌해 표적을 무력화합니다.
요격 성공 여부는 전자광학·적외선 장비를 통해 확인합니다. 만약 첫 번째 요격이 실패하면 다른 요격드론으로 다시 요격을 시도하는 재요격 방식도 포함됩니다.
이 방식은 흔히 말하는 ‘하드킬’ 방식입니다. 전파방해나 통신교란처럼 드론의 기능을 방해하는 소프트킬 방식과 달리, 하드킬은 실제 물리적 충돌이나 타격으로 표적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개발은 신속시범사업으로 추진됩니다.
신속시범사업은 민간의 신기술을 국방 분야에 빠르게 적용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아직 정식 무기체계 소요가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먼저 시제품을 개발하고, 군 성능입증시험을 통해 실제 활용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즉, 기술 가능성을 먼저 시험해보고 군 활용성이 인정되면 후속 사업으로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최근 국방 연구개발, 방산 기술, 무인체계, AI 기반 감시정찰, 드론 대응 장비 분야에서 이런 신속한 개발 방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드론 위협은 변화 속도가 빠릅니다. 공격 방식이 바뀌면 방어체계도 빠르게 바뀌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신속시범사업은 기존의 긴 개발 절차를 보완하는 현실적인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 부설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이 총 170억 원을 투자해 추진합니다. 연구개발 기간은 2년입니다.
개발된 시제품은 성능입증시험을 거치게 됩니다. 이후 군 활용성이 인정되면 긴급소요 제기 등의 절차를 통해 후속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직충돌 요격드론이 향후 후방지역의 사령부, 비행단, 미사일기지, 발전소, 항만 등의 방호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발전소와 항만은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직접 연결되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만약 이런 시설이 자폭드론 공격을 받는다면 피해는 군사 영역을 넘어 전력공급, 물류, 산업안전 문제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드론 방어체계는 단순한 군사기술을 넘어 국가안보와 산업보안의 핵심 장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기대 효과는 비용 효율적인 드론 방어체계 확보입니다.
고가의 요격미사일을 모든 드론 표적에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부담이 큽니다. 반면 직충돌 요격드론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중형 자폭드론을 막는 대량생산형 방어체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방산 시장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안티드론 장비, 대드론 레이더, 드론 탐지 시스템, 요격드론, 무인 방어체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 검증에 성공하면 국내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와 수출 가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제도 분명합니다. 실제 전장 환경에서는 드론의 속도, 고도, 회피기동, 야간 운용, 악천후, 복수 표적 동시 접근 같은 변수가 많습니다. 특히 요격드론은 탐지-추적-발사-충돌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이 빠르고 정확해야 합니다.
따라서 향후 성능입증시험에서는 명중률, 재요격 능력, 탐지 안정성, 운용 안전성, 유지보수 비용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합니다. 기술이 좋아도 현장에서 운용하기 어렵다면 실전형 무기체계로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중형 자폭드론은 현대전에서 이미 현실적인 위협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직충돌 요격드론 개발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군의 새로운 시도입니다.
핵심은 단순히 드론을 드론으로 막는 것이 아닙니다. 고가 미사일 중심의 방어체계를 보완하고, 주요 군사시설과 국가기반시설을 보다 경제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미래형 대드론 방어체계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앞으로 성능입증시험을 통해 실제 군 활용성이 확인된다면, 직충돌 요격드론은 저고도 드론 위협 대응의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드론이 공격의 문턱을 낮췄다면, 이제는 방어체계도 더 빠르고 가볍고 경제적으로 진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 본 글은 방위사업청이 2026년 5월 22일 배포한 「중형 자폭드론 위협 대응...직충돌 방식 요격드론 개발 위한 신속시범사업 착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보도자료의 발표 사항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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