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소가 된 게으름뱅이" 조형물 _ 과천 관문체육공원

과천 관문체육공원에는 2010년 10월에 설치된 조형물 "소가 된 게으름뱅이"가 있어요. 엊그제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그날 이곳을 산책했는데요. 희한하게 그날 내린 함박눈은 그곳에 있는 조형물의 등과 어깨에 많이 쌓였던데요. 그것을 보는 순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우리 경제를 짓눌러 분위기가 싸늘해지는 최근 형국이 매칭 되더군요.

눈이 언제가 녹듯이 우리 경제도 조만간 좋아질 거예요.

조형물 "소가 된 게으름뱅이" 설치 배경

이 조형물은 조선 광해군 때 유몽인 선생이 과천 남태령의 옛 이름 여우고개를 배경으로 간교한 여우가 우매한 사람을 현혹해 소로 둔갑시킨다는 내용의 '어우야담'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해요. 

청동으로 제작된 이 조형물은 빈둥대며 먹고 누워 있기만 좋아하는 게으름뱅이가 소의 탈을 쓰고 소가 됐다가 무를 먹고 다시 사람이 된 뒤 부지런하고 현명한 사람이 됐다는 내용으로 구성됐습니다.

눈 쌓인 "소가 된 게으름뱅이 조형물과 줄거리

빈둥대며 누워 있기만 좋아하던 게으름뱅이가 살았어요. 어떻게 하면 일하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을까? 그는 늘 이런 궁리를 했지요. 맨날 그렇게 누워만 있지 말고 일 좀 거들어라!! 계속되는 어머니의 꾸중에 "아이고 지겨워!!!" 하며 게으름뱅이는 결국 집을 나가고 말았어요.

여우고개에서 노인이 소의 탈을 만드는 것을 보았어요. "어디에 쓰는 물건인가요? "일하기 싫은 사람이 쓰면 좋은 일이 생간 다네." 노인이 말했지요.

소의탈을 쓰고 있는 게으르뱅이

게으름뱅이는 옳구나 싶어 얼른 탈을 뒤집어썼어요. "아이고 이게 무슨 탈이요? 어서 벗겨 주세요~~" 하지만 "음메" 소 울음소리만 나왔어요.

노인은 소가 된 게으름뱅이를 농부에게 팔아 버렸어요. " 이 소는 무를 먹이면 죽어버리니, 조심하시우". 게으름뱅이는 온종일 죽어라 일만 해야 했어요.

소가 된 게이름뱅이 등에 쌓인 눈

온종일 일을 시키는 소 주인

어느 날 농부의 아들이 외양간 앞에 무를 떨어 뜨렸어요. "무를 먹으면 죽는다고 했겠다!" 무를 베어 물자 갑자기 소의 탈과 가죽이 벗겨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소의 탈을 벗는 게으름뱅이

게으름뱅이는 지난날을 후회했어요. "그래 이제부터 열심히 살아야지." 

집으로 돌아온 게으름뱅이는 그 후 부지런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었답니다.

현명해서 돌아온 아들을 보고 행복해 하는 노모

게으름뱅이는 참회의 눈물과 함께 콧물까지 흘리고 있네요. ㅋㅋㅋㅋ

사실은 눈이 녹아내리면서 콧등에 생긴 물방울입니다.

조형물 코에 생긴 물방울

소가 된 게으름뱅이 조형물 콧등에 생긴 물방울

소가된 게으름뱅이 조형물 콧등에 생긴 물방울

이렇게 포스팅하다 보니 전래동화 한 권을 다 마스터 한 기분이네요.

"욱"하고 한 순간을 참지 못하면 소가 된 게으름뱅이처럼 돼요~~~~~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서 기분 좋아요...

우리의 인생도 해피엔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