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술떡(잔기지 떡)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어릴 적 노모가 해줬던 그 술빵이 생각났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보고 싶어 진다.
코로나 19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신경 쓰다 보니 외식 보단 배달 음식 횟수가 많아지네요. 이 송화 잔기지 떡 또한 그중에 하나입니다. 술떡이라는 것은 몇 번 먹어 보긴 했지만 잔기기 떡은 최근에 처음 경험해 봤네요.
잔기지 어원
알고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기에 "잔기지"라는 어원을 검색했는데요. 속 시원하게 "이거다"라는 결과가 나오질 않네요. 대신 연관 검색어로 "기정", "증편", "술떡"이 나오더군요. 국어사전에서는 이들을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기정: ‘증편’의 방언(전라).
- 증편(蒸-/烝-) : 여름에 먹는 떡의 하나. 멥쌀가루를, 막걸리를 조금 탄 뜨거운 물로 묽게 반죽하여 더운 방에서 부풀려 밤, 대추, 잣 따위의 고명을 얹고 틀에 넣어 찐다.
- 술떡: 막걸리를 섞은 떡이라는 뜻으로, ‘증편’을 달리 이르는 말.
위 내용을 토대로 "잔기지" 뜻을 "기정"과 같이 "증편"을 다른 말로 부르는 "지방의 방언"이 아닐까 라고 개인적으로 추측해봤는데요. 맞는지 틀리는지 잘 모르겠네요. 전문가 계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암튼 이 떡 포장박스에는 제가 궁금해하는 그것과는 별개로 "송화 잔가지 떡"에 대한 특징이 [아래 사진]과 같이 "100% 우리 쌀로 만든 잔기지 떡은 전통방식 그대로 쌀막걸리를 발효시켜 만든 우리나라 전통 발효 웰빙 떡입니다."라고 설명되어 있네요. 이것으로도 "잔기지"에 대한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우쨋든, 잔기지 떡은 "100% 국내산 쌀, 100% 우리 쌀로 발효시켜 만들어 믿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참고로 가격대는 1박스에 1만 4,000원 하더군요. 그리고 이곳에는 떡 50개가 들어 있습니다.
시식
박스를 열면 잔가지 떡이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비닐로 덮여 있는데요. 개수는 총 50개로 25개씩 2개 층으로 쌓여 있습니다. 떡 중앙에 있는 검은깨가 거의 "화룡점정"입니다. 저것이 있는 거와 없는 것은 비쥬얼에서 하늘과 땅 차이일 것으로 생각되네요.
이 떡을 포크를 이용하든 손가락을 이용하든 입 근처에 가까이하면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막걸리 향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향은 꼬꼬마 시절 산골짜기에서 엄마가 가끔씩 해주던 그 술빵과 생각과 함께 고향 생각을 불러왔습니다. 그러면서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 생각이 나더군요.
어릴 적 엄마가 해준 술떡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팥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이 술떡 잔기지에는 팥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들어 있네요. 팥이 없는 술떡 잔기지의 가장자리 부분을 먹을 때는 저에게 아주 익숙한 맵쌀의 촉촉한 맛이 느껴지고요. 단팥과 함께 먹을 때는 단맛과 촉촉함이 혼합된 그 식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단팥 모양이 혀를 날름 하고 있는 입술 모양 같습니다.
[아래 사진]에는 잔기지 떡 안에 단팥이 한아름 들어 있는 것 처럼 보이네요. 사실은 그렇진 않습니다.
50개나 되는 술떡 잔기지를 한 자리에서 다 먹을 순 없잖아요. 그래서 냉동보관이 필요한데요. 보관과 먹는 방법에 대해 잔기지떡 누리집에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송화 잔기지떡 보관 방법
제조일로부터 습하지 않은 곳에서 상온 2일, 냉동보관 시 6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며,냉동보관 시 전자레인지 1~2분 또는 밥솥에서 5~7분 정도 보온해 주시면 처음과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보다는 밥솥에 보온해서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은데요. 울 집에는 밥솥이 없어서 토스트기에 구워 먹고 있습니다..
저는 등산 또는 걷기 운동에도 잔기지 떡 몇 개 포장해서 비상식량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목 막힘이 있을 것 같아 망설이기도 했는데요. 산 정상에서 이것을 먹는 맛도 아주 별미더군요.
주문은 인터넷에서 "송화 잔기지 떡" 검색하면 여러 지점이 나오는데요. 맘에 드는 곳을 선택해서 주문 하시면 됩니다. 이것을 주문한 울 마누라님의 말에 따르면 "제조하는 곳마다 맛이 다 다르다."라고 하니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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