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이 떠난 지난 3일 아침 저는 경기도 과천시 관악산로를 산책했습니다. 걷다 보니 도로에는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송이가 [아래 사진]과 같이 적지 않게 보이더군요. 이게 태풍 영향인지 아니면 익어서 저절로 떨어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인위적으로 떨어뜨리지는 않았다는 것이지요.
떨어진 밤송이는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 [아래 사진]과 같이 발로 밤송이를 이리저리 밟아가며 껍질을 벗기고 안에 든 밤 을 꺼냈습니다. 가시처럼 생긴 밤송이에 제 발이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조심 조심 접근했습니다.
그래서 [아래사진]과 같이 밤송이에서 밤 3알을 획득했습니다. 주변에 떨어진 밤송이가 많았지만 저는 이 3개면 충분했습니다.
과천시 시목인 나무는 밤나무입니다. 왜 과천시 나무로 밤나무를 선정했는지 시청 누리집에서 찾아봤는데요. 선정사유는 틀림없이 있을 텐데 그 누리집에는 일반적인 백과사전에서도 볼 수 있는 밤나무의 일반적인 개요 관련한 [아래 내용] 밖에 없더군요.
참나무과의 낙엽활엽 교목으로 산지에서 자라며 과수로도 재배한다. 높이는 6 ~ 15m로 초여름에 이삭 모양의 꽃이 피며 견과인 열매는 초가을에 익는다. 나무는 단단하여 주로 선재(船材) 토목, 건축용으로 쓰이고 영양가가 풍부한 열매는 식용과 약용으로 쓰인다.
참고로 과천시 시화는 철쭉, 시조는 비둘기, 시의 동물은 말이라고 하는데요.
누리집에 보면 시의 동물인 "말"에 대해서는 ""전진", "약진"을 상징하는 동물로서 과천시의 "힘"과 "약동",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 으로의 비전을 제시한다."라고 하는 아래 내용이 설명되어 있는 것과 비교하면 과천시 나무인 밤나무 설명은 너무 상투적으로 보입니다.
말과의 포유류에 속하며, 싱싱한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 있는 근육, 질주하는 말굽소리로 강인한 인상을 준다. "전진", "약진"을 상징하는 동물로서 과천시의 "힘"과 "약동",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 으로의 비전을 제시한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밤의 의미에 대해 인터넷을 폭풍 검색해봤는데요. 여러 가지 다양한 설명이 검색되는데 그중에 2005년도 오마이뉴스에 실린 아래와 같은 기사 내용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읽다 보니 과천시가 왜 시 나무로 밤나무를 선택했는지 어느 정도 감이 잡혔는데 제 감이 맞는 것인지는 확인 불가합니다.
밤은 무수히 보아왔듯 가시 송이 안에 탱글탱글한 3개의 밤톨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서 3개의 밤톨은 3 정승을 의미하니 이왕 얻을 자식 훌륭하게 자라 3 정승만큼 출세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밤은 이렇듯 그 수자적인 의미뿐 아니라 밤송이와 밤톨의 각 부위에도 나름대로 숨은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우선 밤송이의 앙상하고도 날카로운 가시는 내유외강의 추진력을 상징하고, 밤톨 껍질은 살면서 닥치게 될 풍파에 껍질의 단단함만큼 잘 견디는 힘, 방어력을 말한답니다.
밤톨 껍질을 벗기면 볼 수 있는 껍질 속의 포근한 털은 부모로서의 따스한 보호력을 말하며, 속껍질의 떫은맛은 살아가면서 맛봐야 할 인생살이의 맛이 이렇듯 떫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 이를 극복할 인내력을 가르치고 있답니다.
내용 중에 밤톨은 "낱낱의 밤알"을 의미합니다.
추석이 약 한 달 뒤네요. 이제 산과 들에서는 밤이 여물어 벌어진 밤송이를 자주 볼 수 있을 텐데요. 보고 드실 때마다 위에 설명한 밤의 의미를 생각하면 알찬 밤톨처럼 상식도 알차게 여물 것이라 생각되네요.
지금 까지 과천시의 나무, 밤나무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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