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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운해 _ 서울은 구름에 갖혔고, 제2롯데월드는 등대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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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future 2019. 11. 1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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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토요일 주말 아침에 펼쳐진 관악산의 기이한 운해 영상 보여드릴게요.

 

괴로운 마음 관악산에 두고 가요

영상 보기 전에 여산 김지명 시인의 "관악산에 오시거든"이라는 시 한 편 읽어 보시지요. 이 시는 과천향교에서 관악산 등산로를 따라 위로 가다 보면 KBS 송신소 케이블카 탑승장 펜스에 걸려 있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관악산에 오시거든

프린트되어 있는 글자가 잘 안 보이지요? 그래서 제가 전문을 아래에 옮겼습니다.


관악산에 오시거든

                                       여산 김지명


즐거운 마음은 그대 집 기둥에 묶어놓고
괴로운 마음 관악산에 두고 가오.

슬픔은 산바람에 모두 날려 보내고
미워하는 마음이 있거든
흐르는 물에 띄워 보내 주구려.

행복은 조금도 새 나가지 않도록
장롱 깊이 넣어 두고

작은 불행이라 할 지라도 미련 없이
큰 장군바위 밑에 묻어 두구려.

마음이 어두울 때면
둥근달을 쳐다보오.

가난이
그대 곁을 떠나지 않거든

밤하늘에 무수히 떠 있는
영동한 보석처럼 아름다운

저 수많은 
별들을  헤아려 보시구려.


오늘 아침 관악산에 펼쳐진 운해는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을 정도의 황홀한 뷰였습니다. 서울은 구름에 갇혔고 해발 555m인 제2 롯데월드타워는 바다의 길잡이 등대였습니다.  

산아래는 [아래 사진]과 같이 안개가 자욱해 가시거리가 매우 짧았는데요.

관악산 아래 뷰

관악산 정상은 산 아래와 반대로 이렇게 해가 보이고, 가시거리는 14km 떨어진 수원 광교산이 손바닥 위에 있는 것처럼 시원하게 보였습니다. 

관악산 정상에서 본 운해

청계산, 광교산 등 관악산 인근에 있는 높은 산들은 바다의 섬들로 변했고,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해발 555m 제2 롯데월드타워는 등대로 변했습니다.

관악산 정상 부근의 계곡은 한 편의 산수화가 되었고, 

괴로운 마음 관악산에 두고 가게 끔

자연은 등산객들을 자연으로 다독거립니다.

 

동영상 러닝타임은 약 5분 정도입니다. 보시면서 마음의 근심 걱정 저 구름에 다 던져 버리시기 바랍니다.

관악산 운해 영상 (정상에서 산 아래까지)

 

2018/11/24 - 관악산 인근 첫눈 풍경

2019/02/15 - 관악산 설경

2019/02/22 - 20190220 눈으로 덮인 새로운 세상 관악산 설경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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