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통 가마솥 깨통닭, 익산 솜리 치킨 체험기.
익산에 사는 친구는 서울 경기 또는 서울과 익산 중간 지점에서 모임 있는 날은 잊지 않고 사들고 오는 것이 이 "솜리 치킨"이다. 그런 이유로 먹어본 경험은 여러 번 있다. 하지만 이곳을 직접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넷으로 위치 확인하고 또 친구에게 유선으로 재차 상호명과 위치를 확인했다.
여기서 잠깐, 이리/익산/솜리 차이점 먼저 살펴 보고 솜리 치킨 체험해보자
꼬꼬마 시절 울 부모님은 "솜리"라는 말을 이리, 익산 등 도시 이름보다 더 많이 사용했다. 예로 내가 "엄마 어디 갔다 왔어?"라고 물으면 엄마는 "솜리 갔다 왔다."라고 대답했었다.
솜리는 익산시민뉴스에 따르면 "보잘 것 없는 안창의 속 마을"을 뜻한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호남선 철도가 부설되고 일본인들이 들어와 살게 되면서 급속한 발전을 이루며 이 솜리는 이리(裡里)로 발전한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95년 이 이리는 익산군 일원과 통합하면서 익산시로 개칭했다.
이곳의 위치는 전북 익산시 인북로 10길 23으로 익산 남부시장(구시장)에 있다. 티맵에서는 "남부시장통닭주차장" 이라고 입력하면 공영주차장이 나오는데 주차비는 500원(1시간 정도 차를 세워둔 것으로 기억)으로 저렴하다.
솜리치킨 전경
[아래사진]은 솜리치킨 전경이다.
[차림표]
주방 상단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메뉴가 보인다. 치킨 종류는 솜리 깨통닭(뼈있음) 1만 8,000원, 솜리 순살 깨통닭(뼈 없음) 2만 원 등 2가지다. 그리고 메뉴 옆에는 "익산 솜리치킨 본점은 후라이드 전문점입니다. 당일 잡은 신선한 닭을 사용하여 천연양념으로 닭을 염지 후 주문 즉시 조리합니다. 미리 전화 예약해 주시면 대기시간 없이 빠른 픽업 가능합니다."라고 하는 안내문이 보인다.
울 가족은 전화없이 무작정 찾아간 관계로 약 20여분 대기했는데 사전에 주문하면 이 고생은 안 할 것 같다. 그리고 참고로 배달은 익산시내 2마리 이상 배달 가능하나, 한마리는 주문자가 퀵 비 부담하면 배달 가능하다고 한다.
[고객과의 약속]
고객과의 약속인지 아님 솜리치킨 홍보인지 모르지만 주방 반대편 벽면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것들이 걸려 있다. 여기서 왼쪽에서 첫 번째 "50년 전통 가마솥 깨통닭 솜리 치킨"에 있는 전문을 아래에 옮겨본다.
아버지 어머니의 50여년 외길인생
가마솥 깨통닭 솜리치킨에는
창업주 아버지, 어머니의
50여년 외길인생이 담겨있습니다.
창의적인 실험정신과 열정으로 탄생시킨
진하고 깊은 양념맛과 천연의 감칠맛을
이끌어내어 잡내를 제거, 식어도 그 맛이
변치 않는 완성도 높은 치킨으로 특허를
획득한 것 또한 솜리 치킨의 자랑입니다.
솜리 치킨으로 사람을 위하고 고객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과 정성이 전해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완성된 통닭]
울 가족은 뼈 있는 솜리 깨통닭과 뼈 없는 솜리순살깨통닭을 각각 1개씩 주문했습니다. 약 20여분을 기다렸습니다. 이것이 아마도 뼈없는 통닭 같고요.
이것이 뼈 있는 통닭 같습니다.
이 통닭의 특징은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가마솥에 기름을 가득 부어 튀겨내는 것이다. 그래서 솜리 치킨에서 말하는 "식어도 그 맛이 변치 않는 완성도 높은 치킨으로~~"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나는 식어도 맛있던데 울 처제나 울 딸은 엄지 척에 인색했기 때문이다.
차림표에 적힌 "치킨 꽃이 피었어요"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할까? 치킨 먹으면서 혼자만의 정의를 2가지로 내려봤다. 하나는 튀김옷에 있는 "깨를 의미한다."와 또 다른 하나는 "튀김옷이 눈꽃과 같아서 치킨 꽃이라 했다."라고 결론 내렸다. 사실 이 치킨을 먹다 보면 튀김옷은 추운 겨울 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상고대 같은 눈꽃 모양이 많이 보인다. 아마도 고열에 튀기다 보니 그런 모양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와이프님도 나도 입천장이 뜨거운 거 먹었을 때 아픈 것처럼 불편하다. 그리고 나는 괜찮지만 와이프님은 턱도 아프단다. 뼈 있는 치킨은 뼈와 살이 구분이 가지 않는다. 뼈가 살이요, 살이 뼈다. 살인 줄 알고 먹다 보면 뼈 깊숙한 곳에 내 치아가 있음을 발견한다. 꼭꼭 씹어야 한다.
이곳은 "당일 도축된 닭을 받아 양파, 마늘, 생강, 감초, 카레 등 여러 가지 숙성된 천연 양념으로 염지를 하고 주문과 동시에 양념하고 반죽하여 튀기므로 신선한 닭고기의 맛고 깊은 양념의 맛을 느낄 수 있다."라고 익산 본점만의 차별화를 말한다. 나는 다른 치킨집과의 차별화를 말한다면 양이 많다. 양념을 듬뿍듬뿍 묻혀서 그런지 정말 많다. 울 집은 익산에서 사 온 지 3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냉장고에 일부가 남아 있다.
우리 집 식구들도 맛에 대한 평가가 다 다르다. 나는 엄지척이나 울 딸과 처제는 이 치킨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는다. 울 와이프님 또한 내가 먹으니 예의 상 하나씩 먹어 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것은 다 내것이 되어 식사후에 디저트로 솜리치킨을 먹고 있다. 다행히 오늘과 내일이면 끝이 날것 같다.
그래도 나는 이 솜리치킨 엄지척하면서 강추한다.
2020/03/25 - 옛날통닭으로 사회적거리두기 실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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