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이 24절기 중 3번째 해당하는 절기인 "경침"이었죠. 이때가 되면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고 하지요. 그래서 6일 아침에 관악산 계곡을 신경 써서 들여다보았는데요. 역시나 동면에서 깬 개구리가 보이더군요.
오늘은 동면에서 깬 개구리 모습을 영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관악산 계곡물이 얼마나 깨끗하진 개구리 모습이 손바닥에 있는것처럼 시원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서는 24절기의 하나인 "경침" 속신을 여러 가지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 개구리 알에 대해 "이날 농촌에서는 산이나 논의 물이 괸 곳을 찾아다니며, 몸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개구리(또는 도롱뇽) 알을 건져다 먹는다."라고 설명하고 있더군요. 이건 속신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아래사진]은 관악산 계곡에서 본 개구리 알입니다. 이것 보고 이제 정말은 봄이 왔구나를 실감했습니다.
개구리알 주변을 자세하게 보다 보니 여러 마리의 개구리들이 [아래 사진]과 같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개구리 색상이 바닥 색깔과 너무도 비슷해서 자세하게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요. 위 개구리알 바로 옆에서는 아주 재미난 현장이 목격되었습니다. 암놈과 숫놈이 놀고 있는 것이었는데요. 처음에는 암놈 등위에 개구리 1마리가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암놈 개구리 배 쪽 방향에도 개구리 한 마리가 붙어 있더군요. 그러니까 총 3마리(암놈 1, 수놈 2)인 것이지요.
이 친구들 뭐하는 거죠?
이들이 지금 뭐하는지를 추측할 수 있는 지식백과 내용이 있어 일부 가져왔습니다.
물이 괸 논에는 한 마리의 암놈을 놓고 서로 차지하겠다고 여러 수놈들이 뒤엉켜 바동거린다. 처절하게 다툼질하다가 종국엔 주먹심 좋은 놈이 암놈을 차지한다. 수놈은 암놈의 배가 터지게 포옹해 대니 이것은 '나는 사정할 준비가 되었으니 어서 배란, 산란하라'는 신호다.
옴짝달싹 않고 암수 개구리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언뜻 짝짓기 하나 보다 하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개구리는 교미기(음경)가 없어서 그냥 그렇게 부둥켜안아서 흥분시키고 자극할 뿐이다. 마침내 암놈이 알을 낳으면 대뜸 수놈이 그 위에 정자를 뿌려 체외수정을 한다.
어쨌거나 암컷 등짝에 달라붙은 수개 구리는 여간해서 떼어 내지 못한다. 발정기가 되면 개구리와 도롱뇽의 수놈 앞다리의 엄지손가락 아래에는 거무튀튀한 살점인 혼인 육지(婚姻肉指)라는 웅성 2차 성징(雄性二次性徵)이 나타난다. 이것을 포접 돌기(抱接突起)라고도 하는데, 일종의 점액선으로 움켜쥐는데 쓰지만 수컷들이 거칠게 짓밟고 밀칠 때도 쓰인다.
[네이버 지식백과] 개구리의 엄지에 돌기가 자라는 이유 (권오길의 괴짜 생물 이야기, 2012. 10. 25., 권오길)
[아래사진]은 맑은물에서 짝짓기 놀이를 하는 개구리 움짤입니다.
위 지식백과 설명에 따르면 암컷 등짝에 달라붙은 수개구리는 여간해서 떼어 내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천상 암놈이 알을 낳아야만 이 놀이는 끝이 날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동면에서 깬 개구리 짯짓기 과정 동영상입니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개구리 사랑놀이 하는 모습이 손바닥 위에서 있는 것처럼 훤히 들여다 보이네요.
지금까지 관악산 계곡에서 목격한 "동면에서 깬 개구리 짝짓기 모습" 이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울 아파트 분수대에서도 개구리들이 엄청나게 울어 대겠네요. 어떤 때는 이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 적도 있는데요. 올해는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2019/05/13 - 한적하고 고요한 농촌의 5월 풍경
2020/07/21 - 관악산 정상에서 약 57km 떨어진 서해대교 교각 보다
2020/04/24 - 4월 관악산 강한 눈발 영상 (갤럭시 S10 5G로 촬영한 슈퍼 슬로우 모션 영상 포함)
2020/02/27 - 관악산 사이다 뷰로 "코로나 19" 면역력 높여 봐요
2020/02/20 - 코로나19 우울 소식, 관악산 설경으로 잠시 잊어 보자!!!
댓글 영역